덕수궁 옆에서 로마네스크 아치에 한국 기와지붕을 얹은, 국내에 드문 이국적 성당 하나를 무료로 만난다.
돌담길 산책 끝에 사람 적은 이국의 공간에서 건축과 빛을 오래 들여다보고 싶은 당신이라면 — 무료로 유럽 한 조각을 만나는 곳이에요.
다만 당신이 활기찬 볼거리나 먹을거리를 기대한다면, 여긴 조용한 예배당이라 머무는 재미보다 보는 재미에 가까운 편이에요.
덕수궁 돌담을 끼고 돌면 회백색 로마네스크 아치 위로 한국식 기와지붕이 얹힌 낯선 실루엣이 나타난다. 1922년 영국인 건축가 아서 딕슨이 설계해 헌당한 건물로, 서양 성당의 골격에 기와와 한국적 창문 문양을 섞어 어디에도 없는 얼굴을 가졌다. 안으로 들면 반원형 엡스를 가득 채운 금빛 비잔틴 모자이크가 어두운 네이브 끝에서 빛나고, 흔치 않은 파이프오르간이 벽을 따라 선다. 매일 저녁 6시 정각, 시청 일대를 울리는 종소리가 이곳에서 나온다.
영국인 아서 딕슨 설계, 로마네스크에 기와를 얹은 한국에 드문 건물. 87년 6월 항쟁을 연 종소리까지 역사가 겹겹이 흐른다.
엡스의 비잔틴 모자이크, 스테인드글라스, 흔치 않은 파이프오르간까지 예술 애호가가 오래 들여다볼 요소가 많다.
맞은편 세실마루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로마네스크 지붕이 '유럽 같다'는 반응으로 사진 명소가 됐다.
성당 자체엔 카페·매점이 없다. 먹고 마시는 재미는 정동길·덕수궁 주변으로 나가야 한다.
예배·행사 시간엔 내부 관람이 제한되고, 기본적으로 정숙이 요구되는 종교 공간이다.
내부는 예배·행사 시간을 피해 개방 시간(대략 오전 11시~오후 4시)에 맞춰 가야 관람이 가능하다. 사진은 맞은편 세실마루 전망대에 올라 로마네스크 지붕을 내려다보는 구도가 가장 이국적이다.
구글 평점 4.6 (리뷰 666). 리뷰에 '이국적', '로마네스크', '금빛 모자이크', '6시 종소리'가 반복 등장. 세실마루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구도가 사진 명소로 카페 글에 거듭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