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입장료로 '폭풍의 화가' 변시지의 황토빛 제주를 상설로 만나는, 국내 최초의 시립미술관.
제주의 자연을 담은 그림 앞에서 오래 머무는 걸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1,000원 남짓한 입장료로 이만한 밀도의 예술을 만나기 어려운 곳이에요.
다만 당신이 현대적이고 인터랙티브한 대형 전시를 기대한다면, 여긴 규모가 아담하고 정적인 회화 중심이라 다소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삼매봉 자락 울창한 숲 사이에 제주 전통 가옥의 '눌'(단으로 묶은 곡식을 쌓아 올린 더미)을 닮은 나선형 건물이 앉아 있다. 안으로 들면 제주 바람을 온몸으로 그린 폭풍의 화가 변시지의 황토빛 화폭이 이어진다. 거센 바람에 굽은 소나무와 홀로 선 사내, 조랑말 한 마리가 텅 빈 여백 속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말한다. 전시장을 나서면 창 너머로 한라산 정상과 서귀포 바다 풍광이 펼쳐진다.
변시지의 황토빛 상설전을 1,000원에 오래 감상할 수 있어, 그림 앞에 머무는 관람객에게 적합해요.
1987년 재일교포 강구범 선생이 건립·기증한 우리나라 최초의 시립미술관이라는 맥락을 좋아하는 당신에게 잘 맞아요.
'눌'을 닮은 나선형 건축과 창 너머 한라산·서귀포 풍광이 사진 찍기 좋아요.
대형 인터랙티브 전시를 기대하면 정적인 회화 중심의 소박한 규모가 아쉬울 수 있어요.
조용한 주택가 언덕에 자리해 대중교통보다 차량 접근이 편해요.
월요일은 휴관이니 피할 것. 7·8·9월은 저녁 8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기획전시실은 상설전과 별도 관람료가 붙는 전시가 열리니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재 전시를 확인하면 좋다. 맑은 날 오전에 가면 창 너머 한라산 조망까지 챙길 수 있다.
구글 평점 4.4 (리뷰 349개). 리뷰에 '변시지 그림에 큰 감명', '저렴한 입장료에 비해 볼거리 많다', '미술관에서 보는 한라산·서귀포 풍광이 일품'이 반복 등장. 1987년 개관한 국내 최초 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