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물탱크를 '열린 우물·닫힌 우물'로 되살린 건축 그 자체가, 시인의 고뇌를 몸으로 겪게 하는 전시다.
건축과 서사가 포개진 조용한 공간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 인왕산 자락을 걷다 참회록 자필 원고 앞에서 잠시 먹먹해지고 싶은 날에 꼭 맞는 곳이에요.
다만 당신이 볼거리 많고 넓은 전시를 기대한다면, 여긴 전시실 셋에 30분이면 도는 아주 작은 규모라 아쉬울 수 있어요. 내부 촬영도 제2전시실부터만 허용돼요.
쓰지 않던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작은 문학관이다. 제1전시실에는 윤동주의 자필 원고와 사진, 유품이 생애 순으로 놓여 있고, 그 뒤로 물탱크의 윗부분을 걷어낸 '열린 우물'이 하늘을 향해 뚫린 중정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닫힌 우물'은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남긴 암흑의 공간으로, 벽에 밴 물때 자국 아래에서 시인의 일생을 담은 영상이 흐른다. 감옥의 폐쇄성과 어둠을 몸으로 겪게 하는 이 방에서 관람은 묵직하게 가라앉는다.
윤동주의 자필 원고·유품을 생애 순으로 만나며 시를 통한 저항의 삶을 되짚는다.
버려진 수도가압장·물탱크를 '열린 우물·닫힌 우물'로 되살린 공간 설계 자체가 서사다.
물때 자국이 남은 실제 물탱크 안에서 어둠과 폐쇄성을 체험하는 전시는 이곳뿐이다.
전시실 셋, 30분이면 도는 규모라 볼거리 많은 큰 전시를 원하면 아쉽다.
제1전시실과 내부는 촬영 금지, 제2전시실부터만 사진이 허용된다.
월요일 휴관이니 요일을 확인하고 갈 것. 자하문고개·윤동주문학관 정류장에서 내려 인왕산 초소책방(더숲)·청운문학도서관·시인의 언덕과 엮으면 반나절 산책 코스가 된다. 주차장은 협소하니 대중교통 권장.
구글 평점 4.3 (리뷰 1,047개). 후기에 '물탱크를 개조한 의미 있는 건축', '친필 원고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닫힌 우물의 어둠이 묵직하다'는 평이 반복. 네이버 블로그 6,500여 건으로 인왕산 산책·데이트 코스로 꾸준히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