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눈앞에서 사이폰으로 내려주는 커피와, 1983년에서 멈춘 다방의 시간.
화양연화 같은 8090 레트로 무드와 오래된 다방의 시간을 느긋하게 음미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커피 한 잔에 3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곳이 좋은 선택이에요.
다만 당신이 진하고 개성 강한 스페셜티 커피나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찾는다면, 여긴 맛의 강렬함보다 추억의 정서에 무게가 실린 편이에요.
지하로 내려서면 1983년에 멈춘 공기가 흐른다. 켜켜이 쌓인 세월의 낙서가 벽을 덮고, 사장님이 손님 앞에서 사이폰으로 커피를 한 잔 한 잔 내린다(같은 종류를 2인 이상 시켜야 직접 내리는 걸 볼 수 있다). 커피는 연한 편이라 강렬함보다 담백함에 가깝고, 파르페엔 웨하스와 빼빼로, 장식용 우산이 그 시절 그대로 꽂혀 나온다. 장만옥과 양조위가 앉아 있을 법한, 느림의 미학이 밴 공간이다.
사진 = 구글 플레이스 실사진(탭하면 확대).
1983년부터 자리를 지킨, 서울에 몇 안 남은 옛 다방 감성의 원형
장만옥·양조위가 앉아 있을 법한 8090 레트로 정서를 후기마다 언급
사장님이 테이블 앞에서 사이폰으로 한 잔씩 내려주는 흔치 않은 경험
우산·웨하스·빼빼로가 꽂힌 90년대 파르페가 그대로 나옴
커피가 연한 편이라 진한 스페셜티를 찾는 사람에겐 아쉬울 수 있음
오래된 매장 특유의 켜켜이 쌓인 냄새가 진한 편
사이폰 추출을 직접 보고 싶다면 2인 이상이 같은 종류의 커피를 주문해야 한다. 일요일은 휴무. 흑석동 스프카레 '스이루'에서 도보 3분, 밥 먹고 커피 마시는 코스로 좋다. 한강·노들섬 산책과 묶기 좋은 동선.
구글 평점 4.5 (리뷰 226개). 후기에 "타임머신", "화양연화", "80년대 감성", "사이폰 커피를 앞에서 내려준다", "친절한 사장님", "착한 가격"이 반복 등장. 네이버 블로그 68건 발행(중앙대·흑석동 코스 맛집으로 꾸준히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