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에 등 돌린 북향 한옥 — 만해가 님의 침묵을 곱씹던 방
성북동 좁은 골목을 걸어 올라가면 차도 들지 못하는 언덕 위에 작은 한옥 한 채가 앉아 있다. 만해 한용운이 1933년부터 입적한 1944년까지 살던 심우장은, 남향이면 조선총독부를 마주보게 된다는 이유로 일부러 북향으로 틀어 지은 집이다. 작은 터에 향나무·소나무가 마당을 압도하듯 서 있고, 방 안에는 유리문이 끼워진 당시 한옥의 살림이 소박하게 남아 있다. 가을이면 은행잎이 마당에 쌓이고, 그 고즈넉함 속에서 한 시인이자 승려가 나라의 앞날을 고민하던 결의 같은 것이 만져진다.
나에게 맞는 곳일까?
이런 시간을 좋아한다면
역사의 결과 인물의 신념이 밴 공간에서 오래 머무는 걸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화려한 볼거리 대신 북향으로 튼 집 한 채의 이야기가 길게 남는 곳이에요.
방문 전에 생각할 점
다만 당신이 넓은 전시나 즉각적인 볼거리·인증샷 위주의 코스를 원한다면, 여긴 방 몇 칸과 마당이 전부라 30분이면 도는 아주 작고 조용한 곳이에요.
내 취향을 확인하고 있어요.
방문 전에 알아둘 것
- 예약과 대기
- 예약·웨이팅 없음 · 오전 9시~오후 6시 · 월요일 포함 연중무휴
- 운영시간
- 매일 오전 9:00~오후 6:00 (연중무휴)
- 베스트 시간
- 가을 은행잎 무렵 · 오전 한적할 때
- 포토스팟
- 북향 본채와 마당 노거수, 골목 언덕에서 내려다본 성북동
- 예약·웨이팅
- 불필요
- 동선 주의
- 차 진입 불가 · 좁은 골목 오르막 도보
차가 들어가지 못하니 한성대입구역(4호선) 5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나 도보로 골목을 걸어 오르는 게 정석. 오전이 한적하고, 가을 은행잎 시즌이 마당이 가장 아름답다. 예약·입장료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시그니처와 메뉴
- 북향으로 튼 한옥 본채 — 남향이면 총독부를 바라보게 된다는 이유로 등 돌려 지은 집 (무료)
- 만해가 님의 침묵을 집필하고 입적할 때까지 지낸 방 — 당시 유행하던 유리문이 끼워진 소박한 살림
- 마당의 향나무·소나무·은행나무 — 작은 터를 압도하는 노거수, 가을 은행잎이 특히 아름다움
- 성북동 북정마을 골목길 —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언덕을 걸어 오르는 길 자체
분위기
차 소리가 닿지 않는 언덕 위, 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노거수 잎사귀 소리뿐인 고요. 소박하고 낮은 한옥의 온기와, 신념을 굽히지 않은 사람의 결기가 함께 어린 정서.
공간의 이야기
만해 한용운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이자 시집 '님의 침묵'의 시인·승려로, 1933년부터 1944년 입적할 때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남향으로 지으면 조선총독부를 바라보게 된다는 이유로 일부러 북향으로 틀어 지었다고 전해진다. 만주 항일투쟁 지도자 일송 김동삼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자, 만해가 그 주검을 수습해 심우장에서 5일장을 치렀고 조지훈 부자 등이 참석했다는 기록이 리뷰에 반복해 언급된다.
이곳만의 매력
항일의 신념이 건축 방향(북향)에 그대로 새겨진, 전국에서도 드문 '태도가 형태가 된' 집.
동네 이야기
성북동 역사 산책의 한 점 — 한양도성 성곽길·와룡공원에서 걸어 내려와 심우장, 이어서 간송미술관·수연산방(이태준 가옥)·길상사로 잇는 코스가 지역 투어의 정석. 근처에 성북동 메밀수제비·돈가스 등 노포 식당들이 있다.
사진을 남긴다면
북향 본채와 마당 노거수를 함께 담는 정면, 그리고 골목 언덕에서 성북동 달동네가 내려다보이는 지점.
인기와 방문 시 참고
구글 평점 4.4 (리뷰 480), 여러 후기에서 '북향으로 지은 집'·'소박함'·'가을 은행잎'이 반복 언급. 성북문화원·성북시티투어 등 지역 역사탐방 코스 고정 코스.
이 동네의 다른 장소도 궁금하다면
성북동 안에서 다음에 들를 곳을 살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