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즉시심산' 현판 아래,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말년을 보낸 근대 한옥의 뜰을 무료로 앉아 쉴 수 있다.
미술관장이 살던 집의 '수다스럽지 않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천천히 읽고 싶은 당신이라면, 자원봉사 해설사의 설명까지 곁들여 조용히 머물다 가기 좋은 곳이에요.
다만 당신이 볼거리 많고 화려한 전시나 상설 프로그램을 기대한다면, 여긴 방 몇 칸과 뜰이 전부라 30분이면 충분히 담백한 편이에요.
안뜰을 중심으로 ㄱ자 안채와 ㄴ자 바깥채가 마주 보는 튼ㅁ자형 근대 한옥이다. 사랑방 문틀 위에는 '두문즉시심산(杜門卽是深山)' — 문을 닫으면 곧 깊은 산속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서안을 비롯한 세간은 눈을 현혹하지 않는 담백한 것들이고, 우물이 놓인 안뜰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제철 꽃이 바통을 이어받듯 피고 진다. 활짝 열린 마루에 앉으면 성북동 골목의 더위가 금세 잊힌다.
국립중앙박물관장 최순우가 말년을 보낸 1930년대 근대 한옥이 생활공간 그대로 보존돼, 근현대 인물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밀도 높은 한 곳이에요.
'수다스럽지 않고 소박한 아름다움'이라는 최순우의 미학이 세간·뜰·현판에 그대로 배어 있어, 미감과 전통을 음미하고 싶은 당신에게 맞아요.
여러 방문객이 '남의 집에서 무료로 쉬어 간다'고 적을 만큼, 열린 마루와 뒤뜰에서 조용히 숨 돌리기 좋아요.
방 몇 칸과 뜰이 전부라, 크고 화려한 전시나 프로그램을 기대하면 다소 담백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화~토 낮에만 열고 월·일은 휴무라, 일정이 주말·저녁에 몰리는 당신이라면 방문 타이밍을 맞추기 번거로울 수 있어요.
화~토 오전 10시~오후 5시만 개방하고 월·일은 휴무이니 요일을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골목 안 주차 두 자리는 거의 비어 있지 않아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심우장·이태준 가옥(수연산방)·간송미술관·길상사와 도보 동선으로 묶으면 성북동 한나절 코스가 된다.
구글 평점 4.5 (리뷰 179개). 리뷰에 '두문즉시심산' 현판, 조촐함의 미학, 자원봉사 해설, 무료 개방이 반복해서 언급된다. 성북 시티투어·로망스투어 등 문화 답사 코스에 단골로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