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전 한성백제 왕성 흙담이 아파트·시장 사이로 이어지는, 생활에 스며든 사적을 걷는 것.
요란한 관광지보다 동네에 녹아든 고즈넉한 산책과 역사의 결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아산병원·천호 근처 일정에 자연스레 끼우기 좋은 곳이에요.
다만 당신이 잘 복원된 유적이나 뚜렷한 볼거리를 기대한다면, 여긴 이곳 하나만 보러 일부러 찾아오기엔 아쉬운 편이에요.
천호역 뒤편, 아파트와 시장 사이로 야트막한 흙담이 2km 넘게 이어진다. 2천 년 전 한성백제의 왕성으로 추정되는 사적으로, 성벽 위는 펜스로 막혀 있고 사람들은 그 아래 황토를 깐 맨발길과 둘레길을 걷는다. 유적이라기엔 안내가 성기고 훼손이 심해 몽촌토성만 한 볼거리는 없지만, 담을 따라 걷다 보면 롯데타워가 툭 보이고 눈 오는 날엔 동네 아이들이 유적인 걸 잊고 썰매를 타는, 생활에 스며든 옛 성이다.
몽촌토성과 짝을 이룬 사적 제11호, 위례성 추정지로 서울 역사의 시작점을 걷는 자리예요.
황토 맨발길과 2km 흙담 둘레길이 있어 가볍게 걷기 좋아요.
아파트·시장이 담 안에 들어앉은, 관광지화되지 않은 동네의 결을 느낄 수 있어요.
성벽 위는 막혀 있고 복원·설명이 부족해 유적으로서의 볼거리는 약한 편이에요.
이곳 하나만 보러 오기엔 심심할 수 있어, 천호·아산병원·몽촌토성 일정에 끼우길 권해요.
천호역 10번 출구로 나오면 초입에 풍차가 있다. 한 바퀴 크게 도는 둘레길보다 남성벽 전망대 쪽 짧은 산책로가 무난하다. 몽촌토성·한성백제박물관과 묶으면 백제 유적 코스로 완성된다.
구글 평점 4.1 (리뷰 342개). 리뷰가 갈린다 — "고즈넉하고 조용해 산책하기 딱, 롯데타워도 잘 보인다"는 호평과 "훼손이 심하고 안내가 부족해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니다"는 아쉬움이 반복된다. 매년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린다.